굳이 내 속을 열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.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을, 번지수를 모를 죄책감과 약간의 자기 연민의 힘을 받아 하나씩 지워 나갔지. 그리고 이젠 후회하고 있어.
그건, 내 이야기였어.
그를 찾는 것은 네가 아니라 나였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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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있어달라는, 가지 말아달라는 A의 말에
나는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, 그러나 할 수 없었던 한 마디를 어렵사리 꺼냈다.
당신. 날 사랑하지 않잖아.
나는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, 그러나 할 수 없었던 한 마디를 어렵사리 꺼냈다.
당신. 날 사랑하지 않잖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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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엄청난 비가 원주에 퍼부었다. 맥주 한 캔에 겨우 몸을 달래 잠들었지만, 꿈마저도 평탄케 재워줄 생각은 없었나보다- 시간엔 지는 해도 보이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맞았다.
꿈을 꿨다. 스무 살의 한 페이지에 비터한 추억만을 남겨준 그 아이. 작금엔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이름글자조차 기억이 안나는데, 막연한 이미지와 나이에서 오는 예감, 찾기엔 너무 먼 기억. 절식할 때가 다가오면 지나간 연들이 가슴을 파고든다던 말에 실소만 흘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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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 한 잔 마시며 맘을 녹이고 있을 때, 빗소리가 들렸다.
언제부터였던가, 땅은 촉촉히 젖어 숨을 죽이고
문을 열어 반기려했을 땐 이미 그는 떠나고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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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삶이 끝났버렸다고,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
당신이 날 버리고 떠나갔을 때, 숨쉬기조차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
그럴 일 전혀 없음에도 혹시나 당신과 마주칠까봐
나도 모르게 울어버릴까봐. 그렇게 숨어 지내던 때도 있었습니다
당신은 내 전부였습니다. 내 주인이었고, 내가 가장 아끼던 사람이었습니다
당신 외의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
당신이 그만하자고 말했을 때
난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. 난 정말 혼자라는 걸.
잠을 이루지 못하고, 밥을 먹지 못하고,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이
감당하기에 난 너무 약했습니다.
어제의 고통, 오늘의 고통, 내일 오게될 고통까지 받아가며
시간이 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.

이제 당신은 내 전부가 아닙니다
그리고 이제, 난 당신이 전혀 그립지 않습니다.
이젠
당신이 필요치 않습니다.
당신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도,
당신의 눈빛이 날 바라보지 않아도,
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,
나는
잘 지내고 있습니다.
당신이 날 버리고 떠나갔을 때, 숨쉬기조차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
그럴 일 전혀 없음에도 혹시나 당신과 마주칠까봐
나도 모르게 울어버릴까봐. 그렇게 숨어 지내던 때도 있었습니다
당신은 내 전부였습니다. 내 주인이었고, 내가 가장 아끼던 사람이었습니다
당신 외의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
당신이 그만하자고 말했을 때
난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. 난 정말 혼자라는 걸.
잠을 이루지 못하고, 밥을 먹지 못하고,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이
감당하기에 난 너무 약했습니다.
어제의 고통, 오늘의 고통, 내일 오게될 고통까지 받아가며
시간이 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.
이제 당신은 내 전부가 아닙니다
그리고 이제, 난 당신이 전혀 그립지 않습니다.
이젠
당신이 필요치 않습니다.
당신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도,
당신의 눈빛이 날 바라보지 않아도,
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,
나는
잘 지내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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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분명히, 언제까지나 이러지는 않겠지'라고 생각했다
언젠가 틀림없이, 뭔가가 변할 거라고.
아이가 좀 더 나이를 먹고, 어른이 되고, 뭔가가 변하지 않을까-
그렇게 생각했었다.
얼마되지 않아
스스로, 일찌기 실망했다.
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.
시간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
그래서 너무 많은 것을 지웠다.
그런데-
'끝'이라는 건,
설령 원하지 않아도 언젠가 반드시 오는 법이었다.
허망하리만큼 갑작스럽게.
그러니까
그 때가 올 때까지는,
내가 먼저 억지로 끝내진 않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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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지도 않는 블랙커피를 습관처럼 비워가며
술도 아닌데 안주삼아 담배를 밤새 피워댔다.
내가 피워올리는 담배연기에 스스로 눈쌀을 찌푸리며
폐병 환자처럼 기침을 해댔다.
창밖의 새벽이슬이 있을 자리엔 가을비가 내리고
문득 바라본 거울속의 내 얼굴은
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무기력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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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희망보다는 우울을 노래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다
나는 눈물이 힘들어서
그래서, 더 슬픈 것이 싫어서
당신을 남겨두고 싶지 않던 사람이었다.
이젠 뜬눈으로 지새워야 할 밤도 없고
이젠 억지로 마셔야할 술도 없다
고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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